특히 재수술 전에는 충분한 상담을...

미국에 계신 환자분이 한달 전부터 다른 병원에서 받은 몇번째의 코의 재수술 결과가 극히 불만스럽다면서 재수술 가능여부에 대한 상담을 인터넷 상으로 계속해 오다가 오늘 병원을 방문하였다.  진찰소견상, 상당히 까다로운 경우에 해당되는, 여러 면에서 좀 심하게 잘못된 것으로 판단되었고 재수술을 할 경우 의사가 상당히 고생은 하겠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을 들이면 거의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되어 재수술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코 하나 제대로 바로잡아 놓기에도 시간과 시술의사의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집중하여도 부족하겠건만 전번 재수술에서는 지방주사이식 등 이것 저것 세가지 종류의 수술을 한번의 수면마취 하에 시술받았고 장시간의 수면마취 후유증으로 며칠간을 구토하는 등의 고생도 하였다 하니 입이 딱~ 벌어져버릴 뿐이고, 수술 전에 수술내용에 대한 설명은 다만 원하는대로 잘 될 것이라는 말 한마디 뿐이었다 하니 그 시술자의 오만함과 함께 환자의 무심함 아니면 순진(?)함에 존경심마저도 생길 지경이다.

 

자기 신체부위 중 가장 중요한 안면부 수술 시, 그리고 더우기 재수술인 경우에는 수술 방법, 어느 정도까지 교정이 가능할지 그리고 수술 후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서 소상히 알아본 후 그래도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으면 두서너 군데 다른 성형외과에 발품을 더 팔아서라도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그 수술을 미루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비가 비싸다고해서 그 의사가 무조건 수술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말만을 그럴싸하게 잘 한다고해서 좋은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환자입장에서 볼때에 현명하고 능률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최소한 충분한 상담과정을 거친다면 또 한번의 실패로 고통받는 일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