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성형외과의원/원장이야기 24

10 명의 환자를 잡지 못하더라도

어느 상담 환자가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홈피에 수술 전 후 사진을 많이 올려주시면 좋을텐데요. 환자의 초상권, privacy 보호를 위해서는 수술환자의 눈동자를 가려주어야 하는데 쌍꺼풀수술과 안검하수 수술에서는 눈동자 전체모습, 그리고 눈섭의 위치 상관괸계가 중요하고 이미, 오랜기간 수술해놓은 환자들이 충분히 많아서 주위에 물어보면 어렵지않게 내 작품을 확인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수술 사진만으로 수술 내용을 설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뽀샵처리한 사진으로 낚시질하는 짓은 하지 못합니다. 양해 해주세요.

이 xx들이 하도 잘난체해서

오늘 아침 홈페이지의 상담 환자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직설적인 말 잘하는 고등학교, 대학 동기인 대학병원 성형외과 과장이 한 말이, 현재 성형외과 현실을 한마디로 함축시켜논 것 같아서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 요즘 애들에게는 뭘 가르쳐 주고싶어도 무얼 하나 가르쳐 주면, 감사는 커녕 그 후에는 마치 지가 잘나서 그 수술의 대가라도 되는 듯 이 xx들이 하도 잘난 척을 해대서,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가요. 이원장님, 개업가에서도 그래요?" "마찬 가지예요. 어느면에서는 더 심한지도 모르지요" 개업가에서도 x도 모르는 것들이 지가 모든 방면의 all mighty로 착각하고 한번에 왕창 뜯어 낼 수있는 수술만 따라 다니고 쌍까풀 수술은 가르쳐 준다고 해도 안와요. 환자만 불쌍해..

엄마 품 같은 성형외과

늦은 가을비내리던 지난 주말 추석에 찾아뵙지 못했던늦은 성묘를 다녀왔다. 언제나 그랬었지만 이번에는 게으름피우다 일면만에야 찾아뵌 때문일까 어머니 곁이 더욱 정겹고 푸근하다. 산소 옆 공단을 넘어 바로 코 앞까지 주택들이 밀려오고있어 철길만 넘어서면 나만의 이 아늑한 공간도 없어지겠구나 안타까운 생각을 하다보니 내 병원이 없어지면 어떻게하냐고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우리를 지켜주세요라 말하시며 진심으로 걱정하시던 환자분들이 문득 떠오르며 어머니 앞에서 다짐해 본다. 그래, 남은시간 어머니의 품속같은 성형외과가 되자. 누구든 힘들고 지친 환자들이 마음놓고 푸근하게 기대올 수 있는......

의사

요즘 의사는 예전 내 어렸을 때 보아온 의사들과는 너무 많이 달라져 바린 듯 하다. 세상이 각박해진 때문일까? 내가 보아온 아버님이 도립병원장이시던 시절에는 환자들은 의사를 무한 존경하며 믿고 따랐던 것 같고, 의사들은 그런 환자들을 위해 자기 갖은 모든 것을 털어넣어가며 치료에 전념하였던 것 같았는데.... 의과대학생이 되고나서선배로부터 지금 강의를 하고있는 교수님 중에 밖에서 개인 병원을 운용하고 계신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무조건 그 병원에가면 자궁을 들어낸다거나 어느 선생의 병원에가면 멀쩡한 유방도 전부 도려낸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들으면서 설마~~라 생각하였었는데.... 요즘 심심치 않게 보게되는 추한 장사꾼이 되 버린 의사들을 보며 내가 지금 딴세상에 온것은 아닌가 착각할 때 마저 있다. 이럴 ..

인정 (認定)

엔지니어가 되겠다 생각하던 내개 아버님의 대를이어 의사를해보라시던 어머님의 뜻에따라 의사의 길을 겆게 되었고, 그 당시 들어가기가 그리 힘들다는 성형외과도 돌아가신 아버님의 후광으로 어렵지않게 전공하게 되었었는데... 전문의 자격취득 후 2년여 일본연수 마치고, 최신 수술기법인 부분절개법 쌍수와 앞트임 수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30년을 모든 환자들을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돌보아온 결과 보다 오래동안 옆에 있어 달라는 환자들의 부탁을 들을 때 난 무한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일본에서 들여온 수술방법을 계승, 발전시켜서 안검하수를 부분절개 쌍수 수술방법으로 교정하는것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를 미국 성형외과 학회에 보고하여 좋은 논문으로 채택되어서 다음 미국 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상담부터 실 뽑기까지....

치과 간호사인 환자가 상담중에 근심스러운 얼굴로 "마취는 원장님이 직접 해주시나요?"라고 묻는다. " 네, 상담부터 실을 뽑는것까지 제가 직접 해드립니다."라고 대답을 하면서 이런생가, 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얼마전, 중국에서 수술할때 그 병원 성형외과 과장이 모든 수술 과정을 (내 딴에는 너무 익숙하게) 혼자서 시술하다보니 수술시간이 길어지는 것에대해 불평?하며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보조 선생에게 맞길 것을 요구할때, 잠시 혼란스러웠던 기억과 그런 요청에도 못들은 듯 끝까지 마무리하고야 마는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반성도 해보았었는데.... 그 환자를 대하며, 난 다시 한번 그동안 상담부터 실뽑기까지 직접해온 것에대해 당연히 해야할 것을 해온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