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동안 냐옹이와 동네 야산을 올라가면서 그동안 뿌~옇게만 뵈던 산책로가 점점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앙탈을 부리며 내려 걷겠다 떼를 쓴것이 주효해서인지 냐옹이가 나를 걷게 해주기에 나 봐란듯이 산책길을 앞장 서 걸어가니 냐옹이의 입이 다물어질 줄을 모르네.ㅋㅋㅋ. 놀랐지?
청계산 산행에서도 원장 품 강보안에서 몸을 뒤틀며 걸어보겠다는 신호를 보내 보니 원장이 반신 반의하며 날 내려놓는다.
"여기서도 성공을해야 다음부터 같이 걸을 수 있지? 흠흠흠..."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잘 보이는 척 씩씩하게 앞장 서 걸어나가니 모두들 놀라서 어쩔줄을 모르네.
몇번 물 빠지는 얕은 도랑에서 나둥그러지기는 했지만 여기서도 가볍게 성공.
워찌 이런 기적이..... 하나님 이리나마 앞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샤합니다. 지 애플이는 더욱 더 착한 아해가 되겄구만유. 아멘^, 할렐루야!
급경사 계단에서는 다시 안고 올라가더니 산 등성이길에서는 처음부터 나보고 걸어보래. 흥~. 깜도아니지(실례~, 나도 모르게 천박한 말이 튀어나와 버렸어, 그러개 일국의 대통령이라는...아차, 이러다 잡혀갈라). 따라와.
예전같이 늑대와 같이 나란히 걸을 수 있어서 난 너무 행복했다.
나으 사랑 늑대도 내가 걷는걸 지켜보며 너무 놀라면서도 행복해 하는 표정이다.
늑대야, 늑대야, 애플이 이젠 매 주 산에 데불고와줘 잉? 나가 걸응게 이제부터는 허리도 안아프자녀?
그동안 내 사랑 늑대가 나의 눈을 어루만지며 " 하느님, 우리 애플이 눈이 다시 보이게 해주세여, 그리해주시면 이 죄인도 교회에 나갈께요"라며 간~절히 기도해 싸터니 하나님이 우리들을 사랑하심을 증거해 주신건지 뭔지 도대체 알 수는 없지만 다시 앞을 볼 수 있으니 나 애플이는 넘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눈이 보인다고 너무 오랜만에 무리한 탓인지 산행 다음날부터 온 사지가 다 아파와서 난 끙끙 앓아햐만 했다. 온갖 애교섞인 울음소리로 늑대에게 내가 아프다고 엄살마저 떨면서...
근데 어제 밤에는 너무 팔, 다리가 아파서 나도모르게 끙끙 신음소리를 냈었나보다.
원장이 잠결에서도 "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오랜만에 운동을 많이해서 그런거야"라고 나의 귀에 소근대주며 아픈 팔 다리를 주물러 주고 있는 것을 보니.
근데 나으 원장이 하느님과 약속을 했으니 교회에는 나가야 할것 같은데 그럼 매주 산에 가는것은 어찌되는걸까? 걱정꺼리가 하나 생기는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