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우리 등산팀이 산행을 나가는것 같은데 나를 데려가나 안 데려가나 고민들 하는 눈치같아서 난 냐옹이 앞에서 목청껏 슬픈 나으 마음을 표현했지. 근데 이게 무슨 일? 내가 듣기에도 나의 목소리는 환~상적으로 슬프고 구성지기까지도 한, 나도 생각하지도 못한 그런 소리가 만들어졌네.
나으 원장이 깜.짝 놀라며 애프라, 가자 가자, 같이 가자. 냐옹아. 이런 소리까지 내는 강아지 본 적 있니? (얏!호~!)
근데 나는 요즘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쩌다 원장 강보 안에서 옆으로 빼딱하게 누운 자세로 앞을 보면 잠깐인 것 같긴 하지만 모든게 너무 잘보이는거야. 웬~일이니?
오늘은 대충 올라갈 때만 걷다가 피곤한 척 엄살을 떠니 착한 나으 원장이 강보 속에 쏙~.ㅋㅋㅋ.
하산하는 길에 옆으로 누우면 더 잘뵈나 다시 한번 실험해 보니 어라? 정말로 또렷하게 잘 뵈네?
신이 나서 점점 더 옆으로 누워 내려오다가 하마터면 강보에서 떨어질 뻔 하기도 하였지만, 워낙~ 운동신경이 발달한 나으 원장이 그럴 때마다 날 잽싸게 잡아 주곤 하더니 낭중에는 나으 마음을 알아챘는지 원장이 나를 완전히 누운자세로 데리고 내려오며 냐옹이와 아가야에게 묻는다.
"애플이같이 누워서 다니는 애 본 적 있냐?"(담에 몰카찍어 뵈드릴께여, 지 특허니께 아무나 숭내내지는 마시고여)
(원장, 사실은 누우면 잘 보여서 그러는거여. 힘들드라도 계속 그런 자세로 날 데리고 다녀줄래?)
내 귓가에 들려오는 원장의 소근거림.
애프라, 그러면 좀 더 잘뵈는거니? 내 힘들까 걱정은 하지 말고 네가 좋다면 계속 그런 자세로 산에 다니자. 애플이가 좋다면 나는 뭐든지 해 줄께. 건강하기만 하거라~ㅇ.
ㅎㅎ. 넘 맘에드는 나으 원장.
사진이 좀 흐리긴 하지만 이런 포즈 할줄아는 애 봤어요?